좋은 타이포그래피는 눈에 띄지 않는다
웹 디자인에서 타이포그래피는 가장 먼저 보이지만 가장 마지막에 의식되는 요소입니다. 잘 설계된 본문은 독자가 내용에 몰입하는 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습니다. 반대로 서체, 행간, 자간, 그리고 글자색이 조화롭지 못하면 읽는 행위 자체가 피로해집니다.
한글 웹 타이포그래피는 영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합니다. 한글은 음절 단위로 조합되는 문자라 한 글자당 시각 정보가 훨씬 많고, 획의 밀도도 높습니다. 그래서 행간 1.7, 자간 -0.01em, 한 줄 40자 이하, 본문 색 #1a1a1a라는 별도 기준이 필요합니다.
Noto Sans KR이 표준이 된 이유
Noto Sans CJK(한글판 Noto Sans KR)는 Apache 2.0 오픈 라이선스로 배포되는 오픈 서체입니다. 모든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서 동일하게 렌더링되며, 본문용으로 충분한 가독성이 검증되었습니다.
한글 본문의 가독성은 서체 선택보다 행간, 한 줄 글자 수, 글자색 체계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.
Noto Sans KR은 영문 폰트에 비해 획이 두꺼운 편이라 순수 검정(#000)을 쓰면 화면이 답답해집니다. 가독성을 중시하는 디자인 시스템들이 본문에 #1a1a1a ~ #242424 대역의 약간 옅은 검정을 쓰는 이유도 같습니다. 이 문서는 #1a1a1a를 권장합니다.
수치는 근거가 있다
행간을 100%에서 120%로 늘리면 읽기 정확도가 20% 향상되고 눈 피로도는 30% 감소한다는 대학 연구가 있습니다. 대비비 4.5:1(WCAG AA)을 만족하면 시각 장애인 포함 90% 이상의 사용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.
디자인 시스템의 숫자들은 취향이 아닙니다. 누적된 실험과 관찰의 결과이고, 그래서 임의로 바꾸면 반드시 어딘가가 어색해집니다.
참고: WCAG 2.1 (1.4.3, 1.4.8), Bringhurst The Elements of Typographic Style, Baymard Institute — Line Length Readability Study, Nielsen Norman Group — F-Pattern 아이트래킹.